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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거울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

거울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
  • 저자러네이 엥겔른
  • 출판사웅진지식하우스
  • 출판년2017-11-01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2-01)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 듣기기능 TTS 지원(PC는 추후 지원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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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모 이야기 말고 할 이야기 없나요?”

    외모 강박의 악순환을 끊는 첫걸음



    오늘날 여성들은 사방이 거울로 뒤덮인 세계에서 살고 있다. 그 세계는 모순의 세계다. 여성들은 외모 평가가 난무하는 미디어에 분노하지만, 동시에 언제 어디서나 아름다워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린다. 그 압박은 여성을 오랜 시간 거울 앞에 붙잡아 놓고 중요한 것들을 포기하게 만든다. 가장 완벽한 셀카를 위해 수십 장의 사진을 들여다보고, 마음속 거울로 온종일 자신을 비춰보고 급기야 그 모습이 마음에 안 들면 중요한 약속도 포기한다. 그러나 분명한 건, 그녀들은 이것이 이상하고 잘못됐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마음 한편으로는 거울의 세계에서 벗어나길 간절히 원하고 있다.



    이 책은 그런 자유를 갈망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다. 저자는 TED 강연에서 외모 강박 때문에 희생되는 여성의 시간과 돈, 에너지에 대해 이야기하여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유튜브에서도 40만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그녀는 이 책에서 과학적 연구 사례는 물론 실제로 외모 강박과 싸우고 있는 여성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외모 강박이 어떻게 여성의 능력과 우리의 미래를 파괴하는지 보여준다. 또한 ‘모든 여성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라는 말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외모 칭찬은 왜 여성들을 불편하게 만드는지 이야기한다.



    우리보다 앞서 자유를 선언한 여성들의 이야기는 우리 문화에 깊이 뿌리박힌 외모 강박에 눈뜨게 한다. 특히 그녀들의 이야기가 어느 하나 낯설지 않고 공감이 간다는 사실에서 외모 강박적 문화가 전 세계 모든 여성에게 얼마나 당연하게 여겨진 것인지 새삼 놀라게 된다. 그녀들은 어떻게 몸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삶의 중심을 바꾸어 자신의 잠재력에 도전하게 되었을까. 이 책은 오늘날 세상에 놓인 가장 교묘한 덫에서 벗어날 용기와 혜안을 준다.





    우리에게는 온전히 나를 껴안고 마땅히 누릴 자격이 있다!

    일상이 된 외모 강박에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주는 그녀들의 이야기



    저자 러네이 엥겔른은 20여 년간 대학에서‘여성 심리학’과‘젠더 심리학’, ‘아름다움의 심리학’ 등을 강의해온 여성 심리학의 전문가다. 그녀는 어느 날 그저 “집 밖에 나가기엔 너무 못생긴” 기분이라 그날 수업에 결석할 수밖에 없었다는 학생의 고백에 큰 충격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보디 앤드 미디어’라는 연구팀을 만들어 아름다움과 외모 강박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다.

    여성과 아름다움을 향한 메시지 공해를 극복할 방법을 제시하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하는 저자는 많은 여성이 외모 강박과 싸우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여성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아름다움이라고 강요하는 문화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동시에 여성들이 절대 도달할 수 없는 아름다움의 표준을 주입했고 아름다움에 관해 걱정하는 여성을 속물이라고 비난하는 모순을 만들었다. 심지어 “모든 사람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라고 책망하고 있다.

    이 책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교묘하고도 철저하게 아름다움을 강요하는지 여성들과의 인터뷰와 과학적인 연구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외모 강박에 맞서는 19명의 여성들은 서로 다른 인종과 연령대지만 그녀들의 이야기는 전혀 낯설지 않다. 그녀들의 경험에 우리의 경험이 겹쳐지는 것은 그녀들과 우리가 다른 환경에 있지만 같은 잣대로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름다움의 압박은 때로는 미묘하고도 우연히 다가오지만, 어떨 때는 노골적이고 공개적으로 다가온다. 양상이 어떻든 간에 그녀들은 처절하게 무너졌다. 하지만 그녀들은 어렵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외모 강박의 악순환을 끊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었다. 그녀들의 이야기는 우리 안의 외모 강박을 아프게 꼬집으며 눈뜨게 할 뿐만 아니라 외모 강박적 문화에 어떻게 반기를 들지, 가장 과학적이고도 건강한 조언을 들려준다.



    오늘날 여성은 매력적이되,

    위험한 관심을 받지 않을 위태로운 경계를 찾고 있다



    미국 사회에서는 여성의 85퍼센트가 15세 이전에 이미 캣콜(성적 의미를 담은 휘파람)과 길거리 성희롱을 경험한다고 한다. 한 바이럴 비디오는 뉴욕 거리를 걷는 여성이 단 몇 시간 만에 충격적인 길거리 성희롱을 수차례 당하는 것을 보여줬고 『허핑턴 포스트』는 하루 만에 수백 건의 첫 길거리 성희롱 경험담(#FirstTmeIWasCatcalled)이 공유되는 것을 보여줬다. 또한 최근에는 헐리우드 거물인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폭력 폭로를 계기로 온라인상에서 #Metoo 캠페인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 사회도 학교, 직장, 길거리는 물론이고 화장실 몰카에 이르기까지 사회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의 성희롱이 난무하고 있다.

    저자는 이런 길거리 성희롱을 대상화의 주요 형태라고 분석한다. 대상화는 여성이 생각과 느낌, 목표와 욕망을 지닌 사람이 아닌 그저 몸 또는 신체 부위의 총합, 심하게는 그저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무언가로 취급받는 것을 의미한다. 여성이 사물로 취급받을 경우 또는 여성의 외모가 누군가를 즐겁게 해줄 때만 쓸모 있는 사람이라고 여겨질 경우 여성은 주체성을 잃게 된다. 주체성을 여성의 내면적 현실, 자의식이라고 생각해보면 여성들이 느낄 위기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심지어 이런 대상화는 스스로를 대상화하는 자기 대상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된다.

    때문에 성희롱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는 여성은 자연스레 자신의 외모나 옷매무새로 스스로를 단속하고 책망하게 된다. 남성들도 자신들의 관심(a.k.a 성희롱)에 대한 여성의 거부 표현을 말로 받아치는 것이 아니라 여성의 외모에 대한 비난으로 받아친다. 우리 문화가 여성에게 가장 중요한 자산은 외모라고 교육하기 때문에 남성(그리고 여성)은 여성에게 심리적으로 상처를 입히고 싶을 때 어디를 공격해야 하는지 알게 된다. 그래서 그녀들은 호감을 살 만큼 아름답고 매력적이되, 위험하고 원치 않는 관심을 받을 정도로는 매력적이지 않은, 위태로운 경계를 찾으려 투쟁하고 있다.



    “모든 여성은 아름답다”

    아름다움으로만 여성을 판단하는 일그러진 잣대



    2003년부터 도브는 “나이?체격?인종에 관계없이 모든 여성은 아름답다”라는 메시지를 담은 〈리얼 뷰티(Real Beauty)〉 광고 캠페인을 통해 모델이 아닌 다양한 일반인 여성의 모습을 담았다. 이는 얼핏 여성의 외모 강박을 치유해줄 마법의 약으로 느껴진다. 그러나 저자는 여기에 또 다른 이면이 존재함을 꼬집었다.

    〈리얼 뷰티〉 광고 캠페인에 숨어 있는 사명감은 참 기특하다. “여성들이 스스로에 대해 편하게 느끼게 하자. 아름다움이 자신감의 원천이 되는 세상을 만들자”라고 말하고 있으니. 그러나 이런 캠페인은 여전히 아름다움과 행복을 연결 지으며 우리가 아름답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덜 슬퍼질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런 접근법이 정말로 여성이 스스로를 아름답다고 느끼게 할 수 있냐는 것이다. 저자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주장한다.

    특정한 몸매와 얼굴만이 아름답다고 인정받는 환경에서 이 캠페인의 주장은 모순된다. 뿐만 아니라 이 캠페인은 오히려 여성이 외모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신체 모니터링과 자기 대상화를 부추긴다. 결국 아름다움이 여성의 절대적인 평가 기준임을 내재화시킨다. 좋은 의도로 시작했다고 해서 그 메시지가 반드시 아름다울 수는 없는 것이다.



    고개를 돌리면 그녀에게서 우리의 미래가 보일 것이다. 그리고 말해주어라.

    거울을 내려놓을 용기를 가질 수 있게



    여성들은 SNS나 각종 미디어에서 쏟아지는 극단적으로 이상화된 여성 이미지를 보면서 일상적인 사회적 비교에 시달리고 있다. 오늘날 외모 강박은 미디어로 인해 더욱 강화되었으나, 여성의 일생을 걸쳐 철저하게 학습되어왔다. 여성들은 가족으로부터, 선생님으로부터, 친구로부터 아름다움이 여성의 의무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이는 여성에게 이상적인 미에 도달할 수 없다는 좌절감을 안겨줄 뿐만 아니라 칼로리를 계산하며 몇 시간을 러닝머신 위에서 보내게 하고 가장 완벽한 셀카를 만들기 위해 수십 장의 사진을 찍게 하고 내면의 전신거울로 끊임없이 자신의 모습이 최상의 상태인지 점검하게 한다. 그리고 이렇게 시간과 돈과 정신적 에너지를 소모하며 수업에서, 회의에서, 리더의 역할에서 멀어지게 한다. 그녀들의 잠재력과 가능성은“숙녀답게”라는 말 안에, 프릴 달린 드레스 안에 갇히고 만다.

    그러나 저자는 이런 현실에서도 희망을 보았다고 한다. 학생들에게 “어떤 사람이 되고 싶나요?”라고 질문을 하자, 학생들은 즐거움과 웃음을 주는 사람, 아픔을 치유해주는 사람, 두려움 없이 새로운 기술을 탐구하는 사람,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돌보는 사람, 영감을 주고 예술을 창조해내는 사람, 감동을 주는 글을 쓰는 사람, 약자 대신 싸워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답한 것이다. 그 누구도 ‘예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답하지 않았다. 그녀들은 이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아름다움이라는 잣대에서 고개를 돌리자 우리 사회의 다양한 미래를 들여다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런 미래를 실현하기 위해 저자는 “수천 번 할퀴고 지나간 작은 상처가 여성을 무너뜨렸듯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수천 번의 작은 걸음이 여성을 일으켜 세울 수도 있다”라고 말하며 작은 변화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여기에는 때로는 과감한 방법으로, 때로는 우연한 계기로 변화를 감행한 여성들의 이야기가 함께하며 설득력을 더한다. 50대의 변호사 머리나는 모든 화장품을 버리고 민낯으로, 20대의 예술가인 에린은 여기에 민머리까지 더해 아름다움의 세계와 단절을 선언하며 자신의 관심과 의지, 능력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또한 40대의 등반가 에이미는 우연히 세일 기간에 산 할머니 사이즈 같은 속옷을 입고 그동안 억지로 몸을 끼워 넣었던 작은 옷 때문에 자신이 내내 예민하고 신경질적이었음을 깨달았다. 그녀들의 이야기는 우리가 서로 다른 사람이지만 같은 길 위에 서 있음을 깨닫게 한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우리가 다르게 보고,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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